정말 들려서 들리는 것인지, 외다시피 해서 들리는 것인지....

Q :
제가 정말 들려서 듣느건지를 모르겠어요.
"복습방법" 란에 글을 보고 저도 mp3에 원어듣기 다 저장해 두고 수시로 들어보고 있습니다.
해설 강의 까지 듣고 원어를 두세번 더 들을후에 기사를 되도록 통채로 암기하고 있는데요...
나중에는 까먹지만 그래도 바짝 암기할땐 "청각 이미지"를 쌓는 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만...
계속들으니까 안들리는 부분들이 제 귀가 열려서가 아니라 제가 대본을 거의 외우다 시피 하기때문에
들리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어서요...
이렇게 계속 해나가도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A:
가장 중요하면서도 많은 분들이 오해하기 쉬운 문제를 상담하셨군요.

원어를 들을 때 귀에 착착 붙듯이 주욱 들을 수 있으려면
문장을 의미단락이나 구문으로 끊어서 수 없이 듣고 문장도 역시 수없이 많이 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문장에 나온 단어나 숙어 구문, 나아가 문장도 머리속에 외어집니다.

수없이 들어서 기사가 외어질 정도가 되면
원어파일을 들으면 자~알 들리게 되지요.

그런데 "내가 기사를 거의 외다시피 했기 때문에 들리는 것이 아니가?"
하는 의문을 갖습니다.

맞습니다. 외었기 때문에 들리는 것입니다.
외우다 시피 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습니다.

우리말 뉴스를 들을 때
외우지 않아도 다 들리지요?
왜그럴까요?

듣는 기술이 좋아서? 듣는 실력이 좋아서 입니까?

뉴스에 나오는 단어 표현 구문 문장 등이
이미 머리속에 쌓여있기 때문(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오면서 우리말을 수없이 접하면서 자연스레 익혀져서 우리는 인식을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기본적인 어휘와 구문 표현등이 이미 외어져있어야
기본 문장은 물론 변칙적인 문장들도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입니다.

영어도 똑 같습니다
발음공부를 10년을 해도
발음 만 공부하면 회화는 물론 뉴스 드라마 등 ...
영어는 들리지 않습니다.
(단어 숙어 구문 표현 자체를 모르는데 발음 만 공부했다고 들리겠습니까?)

귀를 통해 듣는 훈련을 하면서
수 많은 단어 숙어 구문 표현 등에 대한 청각이미지와
영어 어순이 머리 속에 잡혀야 (즉 귀를 통해 이것들을 외어두고 어순을 머리속에 쌓아야)
비로서
처음 듣는 문장도 단 번에 들리는 것입니다.
이때야 비로소 외어서 듣는 것이 아니라 들려서 듣는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영어뉴스를 잘 들는 사람은 청취 뿐아니라
어휘력 구문력 독해력 모두 좋은 것입니다.

그때 까지는
기사를 외다시피해서
들으세요. (몇 번듣고 넘어가면 절대 안됩니다!)
그래야 청취력은 물론이고 진짜 영어실력이 늘게 됩니다.